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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음식상식

돼지고기는 바짝 익혀 먹어야 될까? 돼지고기의 익힘 정도

by primeti 2021.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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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익은정도 썸네일
돼지고기 익은 정도

 

소고기는 덜 익혀도 되지만 돼지고기는 바짝 익혀 먹어야 된다는 말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과연 그 말이 사실일까요? 오늘은 '돼지고기는 바짝 익혀먹어야 될까? 돼지고기의 익힘 정도'에 대해서 포스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소고기는 괜찮지만 돼지고기는 안된다?

 

  • 소고기를 덜 익혀서 먹는 것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스테이크를 주문할 때 레어, 미디엄, 미디엄 레어, 웰던 등 원하는 고기의 굽기 정도를 주문하기도 하고 한국식 소고기집에서도 완전히 굽기보단 핏기가 살짝 도는 정도로 굽는 분들도 많으시죠. 심지어 소고기는 아예 익히지 않고 육회로도 먹기도 합니다.

 

  • 그렇다면 돼지고기는 어떨까요? 우리나라에서는 삼겹살을 비롯한 돼지고기의 다양한 부위가 소비되고 있는데요.
    대부분은 핏기가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완전히 익혀먹습니다. 이는 돼지고기는 바짝 익혀 먹어야 한다는 일반적인 통념이 있기 때문인데요. 그렇다면 정말 돼지고기는 바짝 익혀 먹어야 할까요?

 

원인은 바로 기생충

 

  • 돼지고기는 완전히 익혀먹어야 한다는 통념은 기생충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바로 갈고리촌충과 그 유충인 유구낭미충 때문인데요. 성충인 갈고리촌충은 감염된다고 하더라도 설사나 소화불량 같은 작은 증상만을 유발하여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유충인 유구낭미충이 내장 벽을 뚫고 다른 부위로 전이되는 경우에는 신경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심한 경우 목숨을 위협할 수도 있는 위험한 기생충입니다. 문제는 이렇듯 위험한 기생충인 갈고리촌충의 중간 숙주가 바로 돼지라는 것이죠.

 

  • 돼지가 갈고리촌충의 충란을 섭취하여 감염되게 되면 충란은 돼지의 혈액이나 림프를 타고 근육으로 옮겨가 유구낭미충으로 자라게 됩니다. 이렇게 유구낭미충에 감염된 돼지고기를 인간이 먹게 되면 유구낭미충은 인간의 내장으로 옮겨가 성충인 갈고리촌충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죠. 성충이 된 갈고리촌충은 인간의 내장에서 번식을 위해 충란을 낳게 됩니다. 이때 생긴 충란은 인간의 변을 통해 밖으로 배출되게 되고 배출된 변을 돼지가 다시 먹게 되면서 인간과 돼지를 통한 갈고리촌충의 번식이 일어나는 것이죠. 

 

  • 사실 80년대 이전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 돼지에게 인분을 먹여 사육하곤 했기 때문에 갈고리촌충과 유구낭미충에 감염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갈고리촌충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 갈고리촌충이 사멸하는 77도 이상으로 구워 먹게 되면서 돼지고기는 바짝 익혀야 한다는 통념이 생기게 된 것이죠.

 

돼지고기는 여전히 바짝 익혀야 될까?

 

  • 사실 위와 같은 통념을 반드시 지킬 필요는 없습니다. 80년대 이후 돼지에게 인분을 먹이지 않고 사료를 먹여 사육하면서 갈고리촌충은 점차 사라지게 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을 마지막으로 갈고리촌충의 유충을 보유한 돼지가 발견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더 이상 돼지고기를 높은 온도로 조리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죠.

 

어느 정도로 익혀먹는 게 좋을까?

 

  • 고기를 어느 정도 익혀먹어야 할지는 사실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각자의 취향과 부위에 따라 선호되는 익힘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죠. 소고기도 미국 농무부 USDA에서는 63도를 안전 온도로 제시하고 있지만 레어로 조리하기도 하고 육회로 먹는 분들도 많습니다. 돼지고기 역시 다를 것이 없습니다. 각자 취향에 맞게 원하는 정도로 익혀먹으면 되는 것이죠. 미국 농무부 USDA에서는 돼지고기를 63도에서 3분 이상 조리할 것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미디엄 정도로 익힌다면 안전하다고 보는 것이죠. 

 

 

오늘은 돼지고기는 바짝 익혀 먹어야 된다는 통념에 대해 포스팅해 보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돼지고기도 목살 같은 경우는 두께감 있게 썰어 미디엄 레어 정도로 구워 먹었을 때 육즙이 많고 부드러워서 가장 맛있었는데요. 만약 덜 익힌 돼지고기가 아직은 어색하고 부담이 되신다면 우선 미디엄 정도로 도전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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